남편이 남의 편 아닌 내편이라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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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남의 편 아닌 내편이라 감사... 손 잡아주고 등 밀어주며 함께한 부부의 여정【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했던가. 얼마나 많은 옷깃을 스치고 우연이 얼마나 겹쳐야 인연이 되고 그 인연이 또 얼마나 다듬어져야 부부가 되는 것일까.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만나서 인연을 맺고 한 곳을 바라보며 걷는다는 것은 어찌 보면 대단한 일이다. 새털같이 많은 날 그 어느 날 중 한 날에 인연이 겹치고 겹쳐, 그 한 사람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그 어느 날의 인연이 운명이 되어 지금의 남편은 '내편'이 되었고, 나 또한 남편에게 믿음직한 편이 되어 주었으며 남편을 내편이라 불렀다. 둘이 한편을 먹고, 하루하루 같이 늙어간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다가오는 5월 21일 부부의 날을 앞두고 새삼 부부란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나와 남편, 아니 '내편'은 지금껏 30년을 같이 했다. 짧다면 짧을 수도 있는 시간이겠지만 한 아이가 자라서 성인이 되어 자기 몫을 하게 되는 기나긴 시간이다.마침 결혼기념일도 얼마 안 남았다. 우리의 지나온 30년을 기념하기 위해, 또 여러모로 의미 있는 5월에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가, 연휴가 낀 지난 5월 3일을 날로 잡고 평소에 둘이 좋아하는 산행을 하기로 계획하였다.차가운 빗물 사이 전해지는 따뜻한 온기해마다 봄이 오면 나에게 예쁜 꽃을 보여주겠다고 남편은 여기저기 검색을 한다. 올해는 지리산 바래봉 철쭉을 보여주고 싶다며 비가 오는 상황에도 장거리 산행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다행히 길이 좋아서 걷기에 나쁘지는 않았다.철쭉이 생각보다 활짝 피지 않았다며, 다소 실망하는 내편을 보며 나는 말했다."난 철쭉보다 커다란 나무 사이로 운무가 자욱하게 낀 풍경이 훨씬 좋아. 운치 있잖아." ▲ 운무 낀 산길비오는 날 30년을 기념하기 위한 등반을 하던 날. 나무 사이로 이국적으로 끼어있는 운무가 운치 있었다. 다른 세상에 온 듯했다ⓒ 권인숙그렇게 한참을 비를 맞으며 산행을 하는데 새벽에 잠도 못 자고 와서 축 쳐지는 나. 내편은 뒤에서 내 등을 밀어주며 따라왔다.내 가방까지 남편이 남의 편 아닌 내편이라 감사... 손 잡아주고 등 밀어주며 함께한 부부의 여정【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했던가. 얼마나 많은 옷깃을 스치고 우연이 얼마나 겹쳐야 인연이 되고 그 인연이 또 얼마나 다듬어져야 부부가 되는 것일까.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만나서 인연을 맺고 한 곳을 바라보며 걷는다는 것은 어찌 보면 대단한 일이다. 새털같이 많은 날 그 어느 날 중 한 날에 인연이 겹치고 겹쳐, 그 한 사람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그 어느 날의 인연이 운명이 되어 지금의 남편은 '내편'이 되었고, 나 또한 남편에게 믿음직한 편이 되어 주었으며 남편을 내편이라 불렀다. 둘이 한편을 먹고, 하루하루 같이 늙어간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다가오는 5월 21일 부부의 날을 앞두고 새삼 부부란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나와 남편, 아니 '내편'은 지금껏 30년을 같이 했다. 짧다면 짧을 수도 있는 시간이겠지만 한 아이가 자라서 성인이 되어 자기 몫을 하게 되는 기나긴 시간이다.마침 결혼기념일도 얼마 안 남았다. 우리의 지나온 30년을 기념하기 위해, 또 여러모로 의미 있는 5월에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가, 연휴가 낀 지난 5월 3일을 날로 잡고 평소에 둘이 좋아하는 산행을 하기로 계획하였다.차가운 빗물 사이 전해지는 따뜻한 온기해마다 봄이 오면 나에게 예쁜 꽃을 보여주겠다고 남편은 여기저기 검색을 한다. 올해는 지리산 바래봉 철쭉을 보여주고 싶다며 비가 오는 상황에도 장거리 산행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다행히 길이 좋아서 걷기에 나쁘지는 않았다.철쭉이 생각보다 활짝 피지 않았다며, 다소 실망하는 내편을 보며 나는 말했다."난 철쭉보다 커다란 나무 사이로 운무가 자욱하게 낀 풍경이 훨씬 좋아. 운치 있잖아." ▲ 운무 낀 산길비오는 날 30년을 기념하기 위한 등반을 하던 날. 나무 사이로 이국적으로 끼어있는 운무가 운치 있었다. 다른 세상에 온 듯했다ⓒ 권인숙그렇게 한참을 비를 맞으며 산행을 하는데 새벽에 잠도 못 자고 와서 축 쳐지는 나. 내편은 뒤에서 내 등을 밀어주며 따라왔다.내 가방까지 가져가 혼자 다 메고 있는 내편. 괜스레 미안해진 나는 "당신이 등을 밀어주니까 더 힘들어, 그냥 먼저 앞에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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